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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대리의 위치

deadfire|2011.05.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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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글은 과장에 대한 글이었다. 이번에는 대리라는 직급에 대해서 한번 보도록 하자.



보통 대기업에서 대리는 4년 ~ 10년차에 해당하는 경력자들을 말한다.( 뭐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



의미상으로는 과장을 대신해서 얼마든지 일을 처리할수도 있는 직급이라는 의미로 대리라는 직급을 사용한다.



실무에서 다져진 경험으로 회사업무에 대한 실질적인 리더이자, 후배사원들을 이끌어가는 위치로, 조폭에서 말하는 행동대장격인 자리가 바로 대리이다.



신입으로 들어갔을때 느끼는 대리급들은 연륜에 이어 실력까지 겸비하고 과장급 이상의 관리자들에 대항할줄 아는 멋진 사람들이 많다.



대리가 되면, 정말로 회사에서 무서울것이 없다. 실무에서는 최고이다. 사장이 와도 내가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거다. 살맛 나지. 바보같은 관리자들 뭉개가면서 대리 생활을 만끽하게 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서 과장으로 진급해야할 때부터 약간씩 비굴해지긴 하지만 말이다.



관리자 측면에서 보는 대리라는 직급은 말썽은 많이 부리지만, 그나마 써먹을 만한 사원이다. 지 실력만 밑고 까불기는 하지만, 시킨일은 그대로 잘 마무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대리급에서 하자는 대로 해준다.



문제는 그렇게 해주다 보면 지가 진짜로 실력이 있어서 이긴다고 생각하여 하늘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기만 한다. 그래, 나도 대리때 그랬다. 하면서 일이 되게 할려면 어쩔수 없다.



그런데, 대리급이 가장 답답할 때는 무조건 못하겠다고 할때다. 아니, 그런말 할려구 대리에게 일을 시킨게 아니다. 그런 답이라면 신입사원이나 주임급만으로도 충분하다.



굳이 대리에게 시키는 이유는 문제점이 있다면 해결책을 제시하고, 다른 부서나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면 알아서 분쟁을 해결해가면서 업무를 완수하길 바라면서 시키게 되는데, 이제 막 대리가 된 부류들은 주임 때 버릇 못버리고 일단 못한다고 보고 하고 그게 끝이다.



중간정도의 대리들은 문제점이 뭔지 그리고 해결책으로 1,2안이 있는데 관리자가 선택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진짜 실력있는 대리라면, 1,2안의 장단점이 뭔데, 본인의 견해는 1안이 이러이러한 점에서 우리 조직에 더 맞는거 같다는 판단을 첨부하는 것이다.



문제점이 없는 일이 어디 있는가? 대뜸 와서는 시스템이 장애가 났습니다. 라고만 말하는건 진짜 주임급에서나 할 말이다. 어떤 장애가 있는거 같고, 먼저 이렇게 저렇게 해보겠다는 안을 낼줄 알아야 대리다.



만일 당신이 대리라면, 되집어 생각해보라. 후배사원에게 일을 시킬 때, 어떤 어떤 문제점들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대충은 감을 잡고 시키지 않는가?



관리자들도 대리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일을 대리가 해야만 하는 일인지, 주임이 해야하는 일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가끔은 어쩔수 없기에 대리에게 신입사원이 하는 일을 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문제점이 있다면 어떤게 있고, 해결책은 뭐고, 어떻게 하면 될거라는 임무완수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고민들이 필요하며, 그걸 대리급은 충분히 회사 인맥과 경험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충분한 권한과 책임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의 대리들은 본인이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지, 본인의 권한은 어디까지인 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주임들은 어서빨리 대리가 되고 싶어한다. 연봉이 좀더 많기 때문에, 또는 권한이 더 많기 때문이라 말하지만,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 법이다. 내가 정말 회사에서 원하는 대리라는 직급에 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인지 자문해 보라.



사실 회사와 개인은 연봉에 의해 맺어진 계약 관계에서 출발한다. 개인의 능력을 회사가 돈을 주고 사는 것인데, 그 기본적인 계약 관계가 깨진다면, 즉, 대리가 겨우 주임들도 할수 있는 수준으로 만 일할 수 있다면 회사는 너무 비싼 값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주임이면서도 대리급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몇년 안에 연봉에서건 직책에서건 분명히 회사가 그 대가를 지불해 줄 것이다.



앞에서 말한 대리라는 직급의 역할은 대리급에서 수행해야할 업무 능력중의 하나이다. 과장을 대신해서 하려면, 진짜 관리도 알아야 한다.



사람을 관리하고, 시간을 관리하고.......



후배들 챙기기도 하고, 공부도 시키고, 관리자들이 아니 회사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 어떤 것인지 같은 것을 항상 생각할 직급이 된 것이다.



신입사원은 패기가, 주임은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대리는 업무추진능력이, 과장은 관리능력이 필요하다.



대리. 그렇게 만만한 자리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놓고 자랑한 만한 자리도 아니다.



보통은 대리때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을 배려하게되고, 인정할 줄 알게 된다. 자기만의 분야가 있듯이 대리정도 되면 나름대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분명 깊이가 있다.



그러나, 그 다른 사람은 그 사람만의 분야에 깊이가 있다. 남을 인정할 줄 알라.



대리들이여 이제야 비로소 회사에서 돈을 받아갈 자격이 생긴 것이다. 회사가 그동안 가불해준 것에 대해 보답할 때이며, 관리자가 되기전에 배워야 할것이 너무나 많은, 자기 분야를 결정해야할 시간이 된 것이다.



알량한 현재의 능력에 만족하지 말라.



세상은 정말 넓고도 넓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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